치매(2-1)

대한건설진흥회 사무총장 / 공학박사 류 영 창

현재까지, 치매는 정확한 원인을 모르며,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불치병으로 불린다. 치매가 발생한 환자의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의 축적이 많다는 사실만 알려져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치매의 원인을 추정하고, 치매를 예방·완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의사가 있어, 그 책의 내용을 요약하여, 소개코자 한다. (「병든 당신의 뇌를 깨워라」 황성혁, 이영훈 지음, 북앤에듀 간)

■ 치매 환자 현황 및 종류

전 세계 치매 환자 수는 4,680만 명에 이르며, 2015년 신규 발생 환자가 무려 990만 명에 이른다. 우리나라 치매 유병률은 약 10% 정도로써,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65만 명이 치매 환자이며, 2041년에는 2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85세 이상에서는 2명 중 1명이 치매환자이다. 알츠하이머 치매, 뇌졸중 후유증으로 오는 혈관성 치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 생기는 알코올성 치매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 치매의 원인 추정

1. 생활습관
 
전형적인 생활습관병인 당뇨, 고혈압이 치매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뇨 환자의 치매 발생빈도는 정상인의 약 2~4배 이른다는 연구가 있고, 고혈압은 치매의 위험도를 약 2배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2. 치매유전자
 
진료실에서 치매 검사를 할 때, 주로 ApoE4 유전자 검사를 하는데, ApoE4는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하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의 제거를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유전자가 있으면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이 훨씬 많이 축적되게 되고, 결국 치매의 발생 위험도 높아지게 된다.
 
3. 혈당(血糖)

1) 한국인의 당뇨유병률이 3%(1980년 말)에서 13.7%(2016년)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100년 동안 탄수화물 섭취가 너무 가파르게 증가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의학계의 견해다.

2) 치매 환자는 뇌의 용적이 심하게 위축된 것을 MRI 측정으로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아래와 같이 설명할 수 있다. 고(高)탄수화물 식사를 하면, 혈당이 상승하고, 과도한 당대사를 하는 과정에서 비타민B 군(群)이 소진되고, 이로 인해 호모시스테인이 상승함으로 인하여 뇌세포 손상이 발생하고, 뇌 위축이 발생한다.

3) 평균혈당과 뇌 위축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 자료에 의하면, 당화혈색소가 정상(4.4~5.2%, 평균혈당: 70~80)에는 뇌 위축의 진행이 최소화되었고, 당화혈색소가 5.9%(평균혈당 약 123정도) 이상부터는 급격하게 뇌 위축이 진행되었다.
 
4. 몸의 엔진 기능 저하
 
우리 몸에는 엔진과 같은 기능을 하는 갑상선과 부신(副腎)이 있는데, 이들은 서로를 견제하며 균형 있게 대사 반응(섭취한 음식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작용 등)을 조절한다. 이 장기들은 대사, 면역, 스트레스 반응 등 다양한 일을 처리하기 위해 혈중으로 여러가지 호르몬을 분비한다. 뇌와 함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1) 갑상선 기능 저하증 : 문제는 현재의 의사들은 환자의 증상이나 신체 징후에 집중하지 않고, 혈액검사 결과에 따라서만 모든 것을 판단하므로, 정확히 치매 진단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신체 징후를 면밀히 관찰하여야 한다.

[신체 징후]
 ⦁ 눈썹 바깥 1/3 부위의 털의 감소나 소실   
 ⦁ 눈 아래의 부종이 현저        
 ⦁ 피부가 건조해 지고, 땀의 분비가 감소    
 ⦁ 혀가 커져서, 혀 바깥쪽으로 이빨 자국이 나타남  
 ⦁ 모발이 가늘어지고, 윤기가 없어짐
 ⦁ 손발톱이 약하고 잘 부서지며, 손톱 바닥의 색깔이 노랗게 뜬 색으로 나타남

2) 부신 : 부신은 스트레스 등 여러 자극에 반응하여, 코티솔, 아드레날린, 테스토스테론 등의 다양한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인데, 현대 사회에서는 지속적인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끊임없이 켜진 상태로 방치되었기 때문에, 스트레스 상태가 계속되면, 핸드폰 배터리 방전과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스트레스 보다도 부신을 더 빨리 KO 시키는 것이 과도한 탄수화물의 섭취이다. 즉,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로 인해 혈당이 높아지고, 이를 낮추기 위해 췌장에서 인슐린 호르몬을 분비하면, 과도하게 혈당이 떨어져 저혈당이라는 생명의 위협을 느껴 즉각적으로 부신 호르몬을 방출하는 바, 현대인의 식습관 pattern 때문에 하루에 3번 이상씩 발생하므로 부신은 지치게 된다. 이것은 뇌에 직격탄을 날린다.

3)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이상 :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내에 존재하는 ‘에너지 발전소’이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을 ATP 라고 하는 에너지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전체 에너지의 90% 정도가 미토콘드리아에서 만들어진다. 그리고, 뇌에도 엄청나게 많은 수의 미토콘드리아가 존재한다. 그런데, 당뇨, 갑상선 및 부신의 기능저하는 별개의 질환이 아니며, 서로가 강력한 끈으로 묶인 공동체 성격을 가지는 바, 문제가 생기면 전부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이상’으로 통한다.
 
5. 장(腸)의 이상
 
장은 ‘제2의 뇌’라고 불리는 특수한 장기(臟器)이다. 스트레스를 계속 받으면 장 기능이 떨어지고, 장에 유익한 균 등을 유지시키지 못 해 유해균들이 번식하며, 이 유해균들이 장세포를 파괴시키고 손상시킨다. 그야말로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게 된다.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의 95%를 생산하는 장(腸)에 이상이 생기면, 뇌에도 영향을 미치고, 뇌가 나빠지면, 장도 나빠지는 ‘운명공동체’이다.

즉, 장세포가 손상되면, 소화가 덜 된 음식, 독소, 세균 등의 혈중 유입이 증가되고, 이로 인한 과도한 면역 반응이 발생되면서 뇌세포가 손상되고, 뇌 인지기능 저하가 따라온다.

밀가루 등의 곡물에 포함된 ‘글루텐’은 장에 염증을 잘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이상 면역 반응에 의해 뇌에도 염증을 일으켜 뇌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다. 게다가 밀가루 음식은 혈당을 급격하게 빠른 속도로 올리고 이 과정에서 AGE(최종당화산물)가 많이 생겨나고, 뇌세포, 뇌혈관 등의 당화 손상이 더 쉽게 일어날 수 있다.
 
6. 콜레스테롤
 
뇌는 수분을 빼면 60~80%가 지방으로써, 다른 장기에 비해 지방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뇌 무게는 체중의 약 2%에 불과하지만, 체내 총콜레스테롤의 25% 이상이 뇌에 존재한다. 콜레스테롤은 뇌 세포막과 미엘린 수초(신경세포를 둘러싸 보호하고, 전기신호를 빠르게 전달해 주는 구조물)를 구성하는 필수 성분이므로 뇌는 엄청난 양의 콜레스테롤이 필요하다.
 
그런데, 충분치 못한 지방 섭취, 장 기능저하에 의한 흡수 장애, 몸 안에서 발생된 활성산소에 의한 산화스트레스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소모되는 막대한 콜레스테롤 때문에 저콜레스테롤혈증이 나타나면 뇌의 용적 감소, 즉 뇌위축도 발생된다.
 
7. 아밀로이드베타 단백
 
당화 손상, 스트레스, 호모시스테인의 증가 등 원인에 의해서 ‘뇌혈관장벽’에 틈이 생기면, 뇌세포로 직접 여러 가지 독성물질, 세균, 바이러스 등의 침입이 가능해지므로, 뇌 내에서는 이런 침입자를 막기 위하여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을 만들어 놓는데, 문제는 끈적끈적한 이 물질이 정상 뇌세포를 손상시키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수많은 연구소와 제약사는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을 제거하는데만 힘을 기울여 왔다. 결과적으로 이 물질 제거에는 성공해도 치매 치료제를 만들어 낼 수 없었다.
 
8. 약물

1) 스타틴(statin)계열의 고지혈증약 : 고지혈증약 때문에 콜레스테롤이 너무 지나치게 떨어지게 되면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뇌를 만드는 재료(콜레스테롤) 자체가 부족해지므로 결국 뇌가 쪼그라들 수 밖에 없다.
 
‘스타틴’은 콜레스테롤 합성만 억제시키는 것이 아니라, 세포내의 에너지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의 필수 성분인 코엔자임Q10의 합성도 같이 억제시킨다. 코엔자임Q10이 부족해지면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생산이 마비된다. 뇌에서 에너지 생산이 저하되면, 뇌의 기능도 같이 저하되는 것은 당연하다.

2) 위산 분비 억제제 :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균 등의 침입을 막지 못하게 되고 이 들이 장세포를 통해 혈류로 유입되고, 이것이 손상된 뇌혈관장벽으로 침입하게 되면 국소 염증 반응을 일으키게 됨으로 인하여 뇌 속에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이 증가함으로써, 뇌세포의 손상을 가져 온다.

한편으로는, 위산분비가 저하되면, 단백질, 비타민B 군, 미네랄 흡수가 저하되고, 이로 인해 결핍현상이 생기면서, 뇌세포의 신경전달물질 합성이 저하됨으로써, 뇌기능 저하를 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