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2-2) 예방 및 치유법

대한건설진흥회 사무총장 / 공학박사 류 영 창

<전편(前篇)에서는 치매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내용을 게재하였습니다. 본 편에서는 예방·치유 방법 및 효과에 대한 내용을 기술하겠습니다. (「병든 당신의 뇌를 깨워라」 황성혁, 이영훈 지음, 북앤에듀 간)
 
1. 미토콘드리아 리셋(reset)
 
1) 방위 시스템 구축(항산화)

우리 몸의 세포 속에서 ‘에너지 발전소’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가 에너지를 만들 때, 다량의 활성산소가 나오며, 활성산소가 미토콘드리아를 직접 공격할 수 있으므로, 생활습관을 교정하여 활성산소 발생을 줄이거나 제거한다. 예를 들어, 인스턴트 음식, 가공식품, 고탄수화물 섭취, 과식, 과도한 운동, 자외선 과다 노출, 술과 담배, 스트레스를 줄이는 생활을 하여, 활성산소 발생을 줄이는 노력을 한다.
 
2) 기능 업그레이드(upgrade)

유산소운동은 글리코겐, 지방을 사용하여 에너지를 생성하므로 미토콘드리아를 단련시키기에 좋으며, 오전 10시~오후 2시의 약 30분~1시간 정도의 걷기운동이 바람직하다. 수영이나 물 속에서 걷는 것도 척추나 관절에 문제가 있는 고령자에게 좋다. 운동하면서 혈당강하 및 인슐린 수치저하를 촉진할 수 있는, ‘녹차추출물’ 및 코엔자임 Q10을 복용한다. 코엔자임 Q10은 미토콘드리아 자체를 구성하는 물질 중 하나이며, 하루 300~600㎎ 복용한다. 또한, 건강보조식품으로 시판중인 카르니틴(L-carnitine)도 권장한다.
 
2. 혈관력(血管力)을 높인다
 
뇌에는 뇌혈관장벽(blood brain barrier, BBB)이라는 특수한 장치가 있는 바, 독성물질 등 유해인자로부터 격리시키고 필수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기능하는데, 이 보호 장벽이 손상된다면 두부처럼 연약한 뇌는 독성물질이나 세균, 바이러스 등 각종 유해인자의 공격에 직접 노출되기 때문에 뇌는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어체계 중의 하나인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을 생성한다. 따라서, 혈관력을 회복시키는 것은 뇌 건강을 위해 필수적이다.
 
1) 호모시스테인 최저화

혈관을 직접 공격하여 손상시키는 독성 단백질이 ‘호모시스테인’이다. 호모시스테인 수치는 5~7μmol/L 정도를 유지해야 하며, 7을 넘어가면 혈관 손상이 일어난다. 호모시스테인을 높이는 원인은 비타민 B6,9,12 결핍, 갑상선 기능 저하, 음주, 흡연, 고탄수화물 식사 등이므로 이를 개선토록 노력하여야 한다.
 
2) 혈관벽의 당화(糖化) 손상 막아야

탄수화물의 과도한 섭취로 체내에 당이 많이 들어오면, 당은 혈관 벽의 단백질에 끈끈하게 붙으려 하는데, 이러한 물질을 AGE(최종당화산물)라고 하는데, AGE와 인슐린 자체가 혈관 벽을 두껍게 만들어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저탄수화물 식이(케톤식)’가 치매 예방과 치료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
 
3) 혈압 정상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기면, 동맥경화증이 발생하고, 신장 동맥이 좁아지고, 레닌 안지오텐신계(renin angiotensin system, RAS)가 활성화 되어 혈압이 상승하는 현상이 보편적으로 일어난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RAS를 차단하거나 억제해 줌으로써 혈압을 낮추는 혈압약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다. 또한, 혈관 내부에 지방, 칼슘 등이 붙어 침착되는 석회화를 막을 수 있는 비타민 K도 동맥경화 예방을 위해 큰 역할을 한다.
 
3. 수면력(睡眠力)을 높여라
 
수면은 몸의 해독, 정화, 복구의 시간이다. 그날 축적된 뇌의 쓰레기를 청소하는 귀중한 시간이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그 다음날 기억력과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다. 뇌가 활발하게 움직이지 못한다는 뜻이다. 연구 논문에도 ‘장기 불면증 환자 집단’에서는 정상 집단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도가 2배 높고, 치매 환자들은 대부분이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수면의 중요성을 잘 설명해 준다.
 
1) 수면의 질을 높이는 방법

수면의 최적시간은 밤 10시에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늦어도 11시까지는 잠이 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밤 10시에 수면을 시작하는 사람은, 밤12-새벽2시 사이에 수면을 시작한 사람보다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5배나 높았다. 성장호르몬은 청소년기에는 키 성장 등을 유도하지만, 성인에게는 노화방지, 세포 수복 등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수면 시간은 최소 6~7시간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가벼운 운동과 목욕은 좋지만, 수면 2시간 전에 끝내야 한다. 그리고, 간식을 먹고 자면 나쁘다.
 
2) 수면을 도와주는 물질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수면제 보다는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섭취하는 것이 낫다. 멜라토닌 다음으로는 마그네슘을 많이 권한다. 마그네슘은 비흡수성과 흡수성으로 나누는데, 비흡수성(체내로 흡수되지 않고 장에서만 작용)은 변비의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고, 흡수성은 수면장애, 불안, 신경과민, 떨림 등의 보조요법으로 사용된다. 기타, 5-HTP, 락티움 등이 있다.
 
4. ‘제2의 뇌’인 ‘장(腸)’을 치료하라
 
장은 영양분의 소화, 흡수 기능 뿐 만 아니라 외부 음식에 대한 면역 반응, 호르몬 분비 등 다양한 기능이 있으며, 뇌 다음으로 신경세포가 많이 존재한다.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가 잘 안 되고 속이 부글거리기도 한다.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그렇다. 장이 효율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부교감신경’이 작용해야 하며,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장운동도 활발해져 음식의 소화, 흡수도 최적화된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관리하는 것은 장과 뇌의 기능 회복에 아주 중요하다.
 
1) TV, 컴퓨터, 스마트폰의 사용을 줄이자.
대중의 인기를 위하여 최대한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을 내어놓기 때문에 우리 몸에는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퇴근 후, 산책, 명상 등이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
 
2) TV, 컴퓨터 대신에 종이책과 만화책을 읽자.
 
3) 술과 담배, 자극적인 음식(맵거나 달거나 짠 음식)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지 말자
 
4) ‘위장관 통과시간’을 길게 만드는 변비 치료
위장관 통과시간은 음식을 먹고 나서 변으로 배출될 때까지의 시간인데, 이 시간이 길면, ‘변비’라고 한다. 변비를 방치하면, 치매의 예방과 치유는 불가능하다. 장내에 음식물이 오래 머물다 보니 독소가 오히려 몸 안으로 흡수되어 들어온다. 이 독소는 장세포를 손상시키고, 뇌를 자극하여 뇌세포도 손상시킨다.
 
<위장관 통과시간을 지연시키는 원인인자 = 변비유발인자>
 - 스트레스, 수면 부족, 탈수, 술, 담배,
 - 마약성 진통제, 항우울제
 - 고혈당(인슐린 저항성)
 - 갑상선기능저하증
 - 우울증, 파킨슨병, 다발 경화증
 
5) 식이섬유 섭취
식이섬유는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된다. 곤약, 우엉, 미역, 다시마, 버섯, 양파, 녹색잎 채소(배추, 시금치, 근대, 치커리, 상추, 셀러리, 파슬리, 브로콜리, 케일, 물냉이 등) 등은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6) 당분금지
쌀, 빵, 떡, 꿀, 설탕, 면, 아이스크림, 피자, 파스타, 팬케이크, 과자 등 당분 위주의 식품을 섭취하면 장이 아주 나빠질 수 있다.
 
5. ‘뇌 리셋(reset) 케톤식’으로 잠든 뇌를 깨운다
 
1) 먼저 저(低)탄수화물 식이부터
 
단식(斷食)을 하거나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면 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없어 간의 미토콘드리아에서 지방산을 산화시키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생산되는 것이 ‘케톤체’다. 예를 들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때, 11일 만에 구조된 청년이 있었는데, 이것은, 인간이 기아, 추위 등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 ‘케톤체’를 생산할 수 있는 놀라운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령의 치매 환자는 대부분 단백질, 지방을 잘 소화시킬 수 없는 상태이다. 철저하게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만으로 몸이 오랫동안 적응되어 있어서 갑자기 극단적인 탄수화물 제한을 하면 몸에 문제가 생기므로, 단계적인 접근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제1단계 : 밀가루 음식을 끊자
 - 빵, 면, 튀김

제2단계 : 설탕물(믹스커피, 음료수, 꿀)을 끊자

제3단계 : 과일을 끊고, 채소와 야채를 듬뿍 먹자
 - 과일은 하루 1종류만
 - 베리류(딸기, 블루베리, 아로니아베리)나 아보카도,
   자몽을 조금만 먹자
 - 양배추, 마늘, 연근, 양파 등 좋음

제4단계 : 밥(쌀, 보리, 현미 등) 섭취를 줄이자

2) 지방과 단백질 섭취 방법

치매 환자들은 단백질, 지방 둘 다 소화를 잘 못하고 흡수력도 많이 떨어져 있다. 하지만, 단백질 보다는 그나마 지방이 더 낫다. 그리고, 기름기 많은 음식을 거의 못 먹는 사람에게는 처음에는 사골 국물 등 지방이 녹아있는 음식을 먼저 섭취하게 한다.
 
3) 인지기능을 극적으로 개선시키는 MCT 오일

MCT(medium chain triglyceride, 중쇄지방산)오일은 장에서 쉽게 흡수되는 장점이 있다. 흡수속도는 ‘장쇄지방산’보다 약 4~5배 이상 빠르며, 체내에 흡수된 ‘중쇄지방산’은 바로 간에 도달해서, 뇌, 심장, 골격근 등의 에너지 원료가 되는 ‘케톤체’로 빠르게 대사된다.

MCT 오일은 코코넛이나 팜과일에서 추출하여 만드는데, 활성산소를 중화시키고 뇌세포를 보호해 주는 케톤체의 역할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내 유해균을 줄여주는 작용도 있어 ‘장’ 치료에도 활용 가능하다.

뇌세포에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하면 혈당이 충분하더라도 당분을 뇌세포내로 밀어 넣지 못하게 되어 에너지 생산이 약화된다. 당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뇌세포라도 케톤체는 잘 받아들일 수 있고, 케톤체를 다량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MCT오일’이기 때문에 치매 환자에게 극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MCT 오일은 보통 하루 30~60g 정도 섭취하면 된다.(성인 체중 60㎏ 기준)
 
4) 오메가-3

오메가-3는 보통의 체온에서 유동성을 띄며, 세포막을 부드럽게 해 준다. 대표적으로 EPA (eicosapentaenoic acid)와 DHA(docosahexaenoic acid)가 있는데, 이를 고용량 섭취하면 뇌 세포막에 유동성이 생기며 점점 부드러워진다. 부드러워진 뇌 세포막을 통해 케톤체가 자유롭게 드나들며
에너지를 생성하고 케톤체의 항산화효과를 통해 손상된 뇌세포를 복구하기 시작한다. EPA와 DHA의 양은 하루 최소 2~4g 정도 필요하며, 들기름, 고등어 등 음식으로 섭취할 수 있는 양은 한계가 있어 보충제를 같이 복용하여 1일 요구량을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