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변방에서 일어나 세계를 정복한 칭기즈칸 이야기 시리즈 5편입니다.

1995년에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는 과거 1000년 동안 가장 위대한 인물로 칭기즈칸을 선정했습니다. 그 이유가 역사상 최대영토를 정복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동.서양을 통합한 실크로드를 안정시켜 GATT 체제를 구축한 교역자였고 다양한 종교와 문화를 존중하는 관용을 실천했기 때문이었지요.

그런데 정작 그는 글이라고는 자신의 이름밖에 쓸 줄 몰랐습니다. 그가 태어났던 몽골도 역사의 변방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인류역사에 그런 엄청난 변화를 일으켰을까요? ‘말 잘 타고 싸움 잘해서 지 뭐!’ 이렇게 말한다면 수박 겉핥기 역사죠.

해얼이 칭기즈칸의 일대기를 시리즈로 방송하는 목적의 하나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는 것이죠. 쉽게 말해 칭기즈칸의 성공법칙, 그의 리더십과 정신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찾는 성공법칙은 칭기즈칸처럼 특출한 인물이나 전쟁, 정치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들, 모든 분야에 통하는 보편적인 성공법칙입니다.

그 성공법칙은 줄이고 줄여서 10가지로 압축되는 데, 오늘은 그 중 2가지입니다. 칭기즈칸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알아보도록 하죠.

지난 4편에서 테무진이 타이치오트씨족에게 잡혀가 목에 칼 형틀이 채워져 노예처럼 살다가 기적적으로 탈출해 가족과 다시 만났습니다.

그러나 안심할 수 없어 가족 모두가 부르칸칼둔산의 남쪽 커케호수 가로 옮겨 갑니다.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이고 앞은 낮은 언덕으로 트여 있어 추위와 더위를 피하고 적의 공격에 대응하기 쉬운 곳이었죠.

그러나 돌산이어서 먹거리가 부족했습니다. 할 수 없이 타르박(몽골 들쥐) 등을 잡아먹으며 힘겹게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예기치 않은 사건이 터집니다.

테무진 가족은 모두 9마리의 말을 갖고 있었습니다. 전 재산이자 생존의 보루였지요. 그날 1마리는 동생 벨구테이가 타고 나가 타르박을 잡고 있었고, 남은 8마리가 겔 근처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도둑들이 몰래 말고삐를 끌고 모두 몰고 가버린 것입니다.

테무진 형제들이 알았을 때는 이미 도둑들이 말떼를 몰아 언덕으로 도망가고 있었죠. 아무리 사람이 빨리 뛰어도 달리는 말을 따라잡을 수는 없잖아요? 멀쩡한 대낮에 눈뜨고 당한 것이죠.

한참을 기다려 해가 져서야 동생 벨구테이가 말위에 수많은 타르박을 싣고 터덜터덜 돌아왔죠. 전 가족의 생사가 달린 비상상황에서 벨구테이와 카사르가 서로 자기가 도둑을 쫒겠다고 나섭니다. 그러나 그것은 소년 가장 테무진의 임무죠. 테무진이 활과 화살로 무장하고 약간의 말린 고기와 가죽부대에 담긴 물을 챙겨 도둑들을 추적합니다.

사면팔방 막막한 초원위에서 말이 지나간 발자국과 배설물의 흔적을 따라 3일 밤낮을 쫒아가죠. 그리고 4일 째 되는 날 이른 아침이었습니다. 테무진이 가고 있는데, 길가에 잘 생긴 한 소년이 말떼를 풀어 놓고 암말의 젖을 짜고 있었습니다.

테무진이 물어봤을 것 아닙니까?

“혹시 엷은 밤색의 거세마 8필을 보았냐?”

소년이 답하죠.

“오늘 아침 해뜨기 전에 그런 거세마 8필을 누군가가 몰고 지나갔다.”

소년은 테무진에게 그들이 간 방향을 알려주면 끝이잖아요? 그런데 그 소년은 달랐습니다.

“아주 고생하고 있구나. 나는 보오르추다. 나코 바얀의 외아들이다. 대장부는 고통을 함께 한다. 너의 동지가 되어 주겠다.”

-------------- 용량 관계로 이만 줄입니다. 이어지는 내용이나 보다 상세한 자료 등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