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초원에서 일어나 세계를 정복한 칭기즈칸과 몽골제국의 극적인 이야기 8편입니다.

칭기즈칸의 일생은 크게 4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성장기, 몽골고원 통일, 통일 이후 세계정복, 그리고 죽은 후에 후손들의 활약이죠.

오늘부터는 몽골고원의 통일에 관한 이야기가 되겠는데요, 3명의 주연배우가 있었습니다. 테무진, 토오릴칸-옹칸이라고도 부름-, 자무카! 이들 셋이 합종연횡하면서 통일이 가속화되고, 결국 테무진이 최종 승자가 되어 세계사에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죠.

테무진과 자무카의 결별은 합종연횡의 격렬한 경쟁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이었습니다. 그리고 토오릴칸은 그 조짐을 이끌어낸 배후였죠. 토오릴칸은 테무진의 아버지인 예수게이의 안다(의형제)로 테무진의 후원자였습니다. 그가 이끄는 케레이트는 몽골고원에서 가장 강력한 부족이었지만 위치가 가운데여서-지금의 몽골 수도인 울란바타르 근처- 사방이 적이었습니다. 서쪽의 나이만, 북쪽의 메르키드, 동쪽의 타타르, 만리장성 남쪽의 금나라! 어느 하나 방심할 수 없었죠.

우군으로서는 몽골부의 실력자 자무카가 있었지만, 그 세력이 나날이 커져 은근히 경계하고 있었죠. 그때 테무진이 도와달라고 하니까 옳다구나! 하고 손을 내밀었던 것이죠. 메르키드를 멸하고 자무카의 세력을 반으로 쪼개겠다는 일석이조의 전략이었죠.

자무카는 처음에 단순히 감정이 좋지 않던 메르키드를 없애고 안다인 테무진을 돕는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투가 끝난 후 테무진을 자신의 근거지인 코르코나크 조보르로 데려가 1년 반 동안 공동유목을 하며 우정을 나누죠. 공동유목은 요즘으로 하면 상호 군사동맹과 경제동맹을 합한 것으로 보면 되겠죠.

그 결과 테무진은 신부를 뺏긴 가난뱅이 처지에서 일약 몽골고원의 스타로 떠오릅니다. 당시 몽골사람들 사이에서 테무진이 어떻게 소문이 났는지 요즘 식으로 바꿔보겠습니다. 

 

“전 부족장 아들 테무진 있잖아? 그 사람 대단한가봐. 태어나 첫 전투였는데 군사능력이 탁월했대. 토오릴칸이 후원회장을 맡을 만한 신흥 우량주야. 또 실력자 자무카와도 절친 인가봐. 매일 밤 한 이불을 덮고 같이 잔다는데~”

그러자 옆 사람이 더 보태죠. 
 

“그것뿐만이 아냐. 사람을 빈부귀천, 내편 네 편 가리지 않고 실력대로 공정하게 대우한대. 생활도 검소하고 아래 사람과 터놓고 친구처럼 어울린다는구먼. 큰 그릇인 모양이야. “ 

 

이런 소문이 퍼지고 퍼져 사람들이 테무진에게 하나 둘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반면 자무카는 자기 본거지에서 인심 잃고 사람 잃는 꼴이 됩니다. 아~ 여기서 수정할 것이 하나있는데요, 지난 7편에서 공동유목을 제안한 사람이 자무카라고 했습니다. 물론 그런 자료도 있습니다만 다른 자료에는 테무진이라고 하더라고요. 몽골비사에는 언급이 없고요. 그런데 진행경과나 좌장 격인 토오릴칸의 의중을 볼 때 테무진이 제안한 것이 맞지 않나 생각됩니다.

테무진은 자무카와 결별한 후 최종적으로 허흐 노르(푸른 호수)로 이동해 본거지를 정합니다. 울란바타르에서 250여km 떨어진 곳인데 몽골비사에 따르면 25개 씨족의 전부 또는 일부가 합류하죠.

그 중에는 특히 쿠리엔을 이끌고 합류한 세력도 있었는데, 모두 7쿠리엔이었습니다. 쿠리엔은 유목사회의 집단거주형태로,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둥근 원 형태로 모여서 군사, 사냥, 이동 등을 공동 수행하는 사회적 단위죠. 독자적인 무력과 경제력을 가졌죠. 합류한 쿠리엔이 일곱이니까 1쿠리엔을 수천 명 규모로 본다면 테무진의 무리는 수만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합류한 사람들의 면면도 화려했습니다. 우선 바아린 씨족의 샤먼인 코르치! 유목민들은 척박한 환경에서 살다보니 자연을 운명, 숭배 대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중에서 최고의 숭배 대상은 하늘-텡그리-과 대지-가자르-였습니다. 샤먼은 이 하늘과 땅의 뜻을 전하는 메신저라고 믿었죠. 그래서 그 영향력이 매우 컸습니다.

----------------- 용량 관계로 이어지는 내용과 자세한 자료는 아래 영상을 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